Reborn Into · 역사 속에서 환생하기 · 사건 해설 · 한산도 대첩
1592년 · 조선 · 앞당기기
한산도 대첩 — 한산 앞바다의 학 날개
한눈에 보기
- 언제
- 1592년 · 조선 선조 25년
- 어디서
- 여수 전라좌수영과 한산도 앞바다
- 무슨 일
-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이끈 조선 수군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일본 함대 73척 가운데 59척을 깨뜨렸다(한산도 대첩).
- 왜 앞당기나
- 이 승리는 7월 8일에야 왔다. 그때까지 일본군이 경상도 바닷가 고을을 짓밟았으니, 빨리 이길수록 덜 잃는다.
- 이야기 속 목표
- 일본 수군의 큰 함대를 무찌른 한산도 싸움의 날을 앞당긴다
배경: 바다에서 막힌 일본의 계획
1592년 4월 13일 부산포에 오른 일본군은 육군이 북쪽으로 올라가는 동안 수군이 바다를 돌아 서해로 가서 물자를 대는 수륙병진을 노렸다. 그 길목을 막은 것이 여수의 전라좌수영이었다.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전쟁 전부터 선소에서 거북선을 짓고 시험 사격을 했다. 『난중일기』에는 4월 12일 거북선에서 지자포와 현자포를 시험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경상도의 수군은 전쟁 초에 제대로 싸워 보지 못하고 흩어졌다. 그러나 이순신의 함대는 5월 7일 옥포에서 첫 승리를 거둔 뒤, 5월 29일 사천(거북선이 처음 나선 싸움), 6월 2일 당포, 6월 5일 당항포, 6월 7일 율포에서 잇달아 이겼다.
어떻게 흘러갔나
발단 — 일본 수군이 큰 함대를 모으다
거듭 지자 일본은 수군을 다시 짰다.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정예를 늘려 73척으로 거제 일대에 들어왔고, 구키 요시타카와 가토 요시아키가 42척으로 뒤따랐다. 일본 수군의 큰 함대가 경상도 바다에 모인 것이다.
전개 — 7월 5일부터 7일까지, 연합 함대
7월 5일, 이순신과 전라우수사 이억기는 전라좌우도의 전선 48척을 여수 앞바다에 모아 함께 훈련했다. 6일 출발한 함대는 노량에서 경상우수사 원균의 7척과 합쳐 55척이 되었다. 7일 저녁 당포에 이르렀을 때, 목동 김천손이 일본 전선 70여 척이 견내량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 왔다.
결말 —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
견내량은 거제도와 통영 사이의 좁은 물길이었다. 물길이 좁고 암초가 많아 조선의 큰 전투선인 판옥선이 움직이기 어려웠다. 이순신은 판옥선 5~6척을 보내 적을 넓은 한산도 앞바다로 끌어냈다. 일본 함대가 쫓아 나오자, 조선 함대는 학이 날개를 펴듯 벌린 학익진으로 적을 감쌌다. 이 싸움에서 일본 전선 47척이 불타거나 부서졌고 12척이 붙잡혀, 73척 가운데 59척이 깨졌다. 조선 수군은 전선을 한 척도 잃지 않았다. 이틀 뒤인 7월 10일에는 안골포에 머물던 구키와 가토의 함대도 깨뜨렸다. 와키자카의 군사 일부는 배를 잃고 한산도에 올라가 숨었다가 뒤에 빠져나갔다고 전한다.
1592년, 네 번의 출동
이순신의 함대는 1592년 한 해 동안 크게 네 번 바다로 나갔다. 날짜는 모두 음력이다.
- 1차 · 5월 7~8일
- 옥포, 합포, 적진포. 전쟁이 난 뒤 조선 수군의 첫 승리다.
- 2차 · 5월 29일~6월 7일
- 사천, 당포, 당항포, 율포. 사천에서 거북선이 처음 싸움에 나섰다.
- 3차 · 7월 8~10일
- 한산도 앞바다와 안골포. 일본 수군의 주력을 깨뜨렸다.
- 4차 · 9월 1일
- 일본군의 근거지 부산포를 쳐 많은 배를 깨뜨렸다.
학익진과 판옥선
학익진은 배들을 학이 날개를 편 모양, 곧 반달처럼 벌여 세우는 진이다. 앞에서 적을 끌어낸 배들이 돌아서면, 양쪽 날개의 배들이 적 함대를 둘러싸며 한꺼번에 포를 쏜다. 여러 방향에서 한 점으로 화력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진의 힘이었다.
이 진을 받쳐 준 것이 판옥선이다. 판옥선은 갑판 위에 한 층을 더 올린 큰 배로, 노 젓는 사람은 아래에, 싸우는 사람은 위에 있어 높은 곳에서 활과 총통을 쏠 수 있었다. 바닥이 평평해 제자리에서 방향을 돌리기 쉬웠고, 배가 튼튼해 큰 총통을 실을 수 있었다. 일본 수군은 적의 배에 다가붙어 건너가 싸우는 데 익숙했는데, 조선 수군은 거리를 둔 채 포로 깨뜨리는 싸움을 했다. 견내량의 좁은 물길을 피해 넓은 바다로 끌어낸 것도 이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날까지 잃은 것
한산도의 승리는 7월 8일에 왔다. 그 전까지 일본군은 경상도 바닷가 고을을 노략질했고, 피란민을 실은 작은 배들이 섬 사이를 떠돌았다. 전라우수영의 배들이 합류하기를 기다려 함대는 7월 6일에야 여수를 떠났다. 남해의 바다를 확실히 쥐는 날이 늦어진 만큼 일본군이 서쪽으로 나아갈 위협도 길어졌다. 역사 속에서 환생하기의 이 이야기가 ‘앞당기기’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주요 인물
- 이순신
- 전라좌수사. 거북선을 짓고 연합 함대를 이끌어 한산도에서 학익진을 폈다.
- 이억기
- 전라우수사. 전라우도 함대를 이끌고 합류했다.
- 원균
- 경상우수사. 7척을 이끌고 노량에서 합류했다.
- 나대용
- 거북선을 짓는 일을 맡은 군관.
- 김천손
- 견내량에 일본 함대가 머문다고 알려 준 목동.
- 와키자카 야스하루
- 한산도에서 무너진 일본 함대의 장수.
사료와 기록
한산도 대첩을 가장 자세히 전하는 것은 이순신이 싸움 뒤 조정에 올린 보고서, 곧 장계다. 「견내량파왜병장」이라 불리는 이 장계에는 출동한 날짜와 배의 수, 김천손의 제보, 적을 끌어낸 과정, 깨뜨리고 붙잡은 배의 수가 차례로 적혀 있다. 이순신의 장계들은 뒤에 『임진장초』 등으로 묶여 전한다.
흔히 『난중일기』를 먼저 떠올리지만, 1592년의 일기는 군데군데 빠진 날이 많아 한산도 싸움 무렵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거북선 시험 사격 같은 전쟁 직전의 모습은 일기에서, 싸움의 경과는 장계에서 찾는다. 일본 쪽에도 와키자카 집안에 전하는 기록 등이 있어, 양쪽 기록을 맞대어 보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 뒤와 오늘날
한산도의 승리 뒤 이순신은 1593년 한산도로 진을 옮겼고, 그해 8월 경상·전라·충청 세 도의 수군을 거느리는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다. 한산도는 그때부터 몇 해 동안 조선 수군의 본영이었다. 지금 경남 통영의 한산도에는 이순신이 머물며 일을 보던 자리에 다시 지은 제승당이 있고, 통영에서는 해마다 한산대첩을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더 알아 둘 점
한산도 대첩은 행주대첩,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첩으로 꼽힌다. 이 승리로 일본 수군은 남해를 지나 서해로 가지 못했고, 육군에 물자를 대려던 계획도 꺾였다. 1592년 당시 거북선이 몇 척이었는지는 두세 척으로 보는 설이 있을 뿐 확실하지 않다. 일본 함대의 수는 백과사전 기준 73척이고, 김천손은 70여 척이라고 알렸다.
견내량에서 싸우지 않고 적을 넓은 바다로 끌어낸 판단, 물길과 적의 위치를 알려 준 목동, 서로 다른 세 수영의 배를 한데 모은 준비가 함께 맞물려 이긴 싸움이다.
이야기 속에서 바꿀 수 있는 것
이 사건은 ‘앞당기기’ 이야기다. 나는 전라좌수사 이순신 본인으로 깨어난다. 전라좌도 다섯 고을과 다섯 포구의 수군을 거느린다. 물때와 바닷길을 손금처럼 보고,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적는다. 그날이 언제 오는지 알고 있으니, 준비와 사람과 정보로 그날을 더 일찍 오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야기는 일곱 장이다. 첫 장에서 깨어나고, 둘째 장에서 위의 한눈에 보기 카드로 사건을 읽고 각오를 정한다. 셋째부터 다섯째 장까지 기반을 다지고, 여섯째 장 ‘그날’에서 사건을 튼다. 아래는 그 장면들과, 각 선택을 고르면 무엇이 달라지는지다. 성공과 실패의 결과 문장은 직접 읽을 때를 위해 남겨 둔다.
둘째 장 · 그 시대 — 조선 선조 25년, 여수 전라좌수영과 한산도 앞바다
이야기는 실제 역사의 발단을 따라 시작한다. 깨어난 나는 이 시대를 이렇게 읽는다.
임진년 이월, 여수 전라좌수영(전라도 동쪽 바다를 지키는 수군 기지). 그곳의 사령관인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바다 건너의 움직임을 걱정하며 선소(배 짓는 곳)에서 거북선을 짓고, 날마다 일기를 쓴다.
사월 열사흘, 왜군이 부산포에 오른다. 경상도 바다의 수군은 제대로 싸워 보지 못하고 흩어지고, 왜선들은 바닷가 고을을 따라 서쪽으로 내려온다.
좌수영 함대는 옥포와 사천, 당포에서 잇달아 이기지만, 일본 수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거느린 큰 함대는 칠월 초여드레가 되어서야 한산도 앞바다에서 무너진다. 그날이 언제 오는지 나는 안다. 더 일찍 올 수도 있다.
셋째 장 · 발단 — 1592년 2월~3월, 여수 전라좌수영
선소에서 거북선이 모양을 갖춰 간다. 돛을 달고 포를 얹어 볼 일이 남았는데, 대마도 쪽 소식은 날로 흉흉하다.
이 장면의 세 갈래는 각각 힘(무력·조직), 재물(물자), 사람(인맥)의 기반을 다진다.
- 거북선에 지자포·현자포를 얹어 시험 사격을 서두른다 힘
거북선이 더 일찍 싸움에 나설 수 있다. - 고을 수령들에게 쇠와 무명, 염초를 미리 거둔다 재물
화약과 무기를 넉넉히 만들어 둔다. - 전라우수사 이억기에게 함께 나갈 날을 약속하는 편지를 쓴다 사람
전라우도 함대가 빨리 합류해 배가 늘어난다.
넷째 장 · 전개 — 1592년 5월~6월, 경상도 바다
옥포와 사천, 당포에서 이겼지만 적의 큰 함대는 따로 있다. 노 저을 군사(격군)는 모자라다. 피란민을 실은 작은 배들이 섬 사이를 떠돌고, 왜선이 어디에 닻을 내렸는지 아는 이는 드물다.
이 장면의 세 갈래는 각각 정보(지식), 사람(인맥), 힘(무력·조직)의 기반을 다진다.
- 섬마다 목자와 어부에게 왜선 소식을 부탁한다 정보
왜선이 어디 있는지 하루 만에 안다. - 피란민 배를 거두고 장정들을 격군으로 받는다 사람
노 저을 사람이 늘어 배가 더 빨리 나간다. - 사천 싸움에서 드러난 거북선의 약한 곳을 손본다 힘
거북선이 더 튼튼해지고 두 척으로 는다.
다섯째 장 · 전개 — 1592년 6월 하순, 여수 앞바다
유월 출전을 마치고 좌수영으로 돌아왔다. 왜선 수십 척이 거제 쪽으로 모인다는 소식이 오지만, 전라우도의 배들은 아직 닿지 않았다.
이 장면의 세 갈래는 각각 사람(인맥), 정보(지식), 재물(물자)의 기반을 다진다.
- 이억기에게 군관을 보내 합류를 서둘러 달라 청한다 사람
두 함대가 합쳐지는 날이 며칠 당겨진다. - 견내량 물길과 한산도 앞 너른 바다를 그려 둔다 정보
적을 좁은 물길에서 끌어내 싸울 바다를 정한다. - 배마다 군량과 화약, 화살을 미리 실어 둔다 재물
명령만 떨어지면 반나절 안에 출항한다.
여섯째 장 · 그날 — 1592년 6월 그믐, 여수 전라좌수영
와키자카의 함대가 거제 쪽 견내량(거제도와 통영 사이 좁은 물길)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이 왔다. 이제 언제, 어디서 판옥선(조선의 큰 전투선)과 거북선으로 그 함대를 맞을지 정해야 한다.
그날의 선택은 역사를 트는 세 가지 방법이다. 앞의 장에서 그 방법에 맞는 기반을 다져 두었을수록 뜻대로 풀리기 쉽다.
- 이억기·원균과 뜻을 모아 바로 닻을 올린다 사람
연합 함대가 엿새 일찍 나가 거제 마을이 덜 털린다. - 목자들의 소식에 맞춰 판옥선 몇 척으로 적을 끌어낸다 정보
좁은 물길의 적을 넓은 바다로 불러내 일찍 포위한다. - 거북선 두 척을 앞세워 견내량 어귀를 먼저 두드린다 힘
적을 끌어내 학 날개 진으로 일찍 감싼다.
이야기가 기준으로 삼는 실제 결말은 이렇다. 1592년 7월 8일, 이순신·이억기·원균의 연합 함대가 한산도 앞바다에서 학익진으로 와키자카의 함대 73척 가운데 59척을 불태우거나 빼앗았다. 그때까지 경상도 바닷가 여러 고을이 왜군에게 짓밟혔다. 내가 고른 길이 이 문장을 바꾸는지가 결말을 가른다.
일곱째 장 ‘귀환’에서는 돌아갈지 남을지 고른다. 돌아와서 현실이 바뀌어 있을 수도, 한 글자도 바뀌지 않았을 수도 있고, 돌아가지 않고 그 사람의 삶에 남을 수도 있다.
낯선 말 풀이
- 학익진
- 학이 날개를 펴듯 배를 반달 모양으로 벌여 적을 감싸는 진
- 수륙병진
- 육군과 수군이 함께 나아가는 전략
- 층각대선
- 다락이 있는 일본의 큰 배
- 전라좌수사
- 전라도 동쪽 바다를 지키는 수군 사령관
- 전라좌수영
- 전라도 동쪽 바다를 지키는 수군 기지
- 선소
- 배 짓는 곳
- 견내량
- 거제도와 통영 사이 좁은 물길
- 판옥선
- 조선의 큰 전투선
출처와 더 읽을거리
이 해설은 아래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날짜와 수치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고, 본문에서 갈리는 대목은 따로 적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한산도대첩
- 우리역사넷(국사편찬위원회) · 한산도 해전 1592
- 우리역사넷(국사편찬위원회) · 사료로 본 한국사: 이순신과 한산도 대첩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이억기
1592년, 한산 앞바다의 학 날개. 무료, 회원가입 없이 일곱 장.